[지리산프로젝트] 하늘이거나 땅이거나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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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14-12-23 05:31 조회5,8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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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거나땅이거나 Skyorearth, 2014-2019
지리산 프로젝트, 천경우, 2014-2019
Performance and installation
지리산 프로젝트, 천경우, 2014-2019
Performance and installation
지난 12월 21일 일요일 보현법회를 마치고 우리절에서는 아주 멋진 퍼포먼스가 있었답니다. 이 퍼포먼스, 설치 프로젝트는 실상사 인근의 마을 주민들과 작가가 협력하여 완성해 가는 프로젝트로서 인간이 타인을 통해 비추어 보는 내면의 상태를 단순하고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물질화시키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변해가고 서서히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퍼포먼스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계속될 계획이며, 이후 1년에 2회 정도 마을주민들을 비롯하여 실상사를 찾아주시는 분들, 생명의 순환질서를 명상하고 싶은 분들을 초대할 것입니다.
지난 10월 3일, 지리산프로젝트 전시 개막하는 날... 1개의 잔을 보광전 앞에 모시는 퍼포먼스를 한 바 있습니다.

어느 날은 하늘이 담겨있다가 어느 날은 낙엽에 덮이기도 하고 물이 말라 빈잔이 되기도 하고, 작은 개미들의 방문을 받기도 하고... 이제는 꽁꽁 언 얼음을 안고 있네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은 이 작은 잔에서도 쉬임없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신도님들이 작가와 함께 새로운 세계를 만듭니다.
이렇게요...
1. 집에서 자기가 자주 쓰는 찻잔과 가장 정한 물을 가지고 절로 옵니다.
물을 잔에 담으면서 '타인의 상처 또는 소망'을 하나 함께 담습니다.
나 말고, 내 자식, 내 가족 말고... 지인 중에 딱 한 분을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2. 그 물에 담긴 지인의 상처나 소망을 생각하며, 그 물을 마십니다.

3. 빈 잔을 땅에 묻습니다.

4. 파낸 흙은 봉지에 담아 집으로 가져갑니다.
그냥 모셔두어도 좋고 화분에 마당에 담아두어도 좋습니다.


이제 실상사 보광전 앞 반송 아래에 오시면 생명평화의 염원을 담은 잔들이 여러분을 기다릴 거예요. 절의 곳곳에 설치된 비어진 잔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로 채워지기도 하고, 비워지기도 하고, 어떤 잔은 깨지기도 하고...

하늘과 연결된 통로와도 같은 이 작은 잔의 수면은 계절의 변화, 밤과 낮, 하늘의 색에 따라 변하기도 하며 땅의 미생물, 곤충들의 쉼터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땅의 일부가 되어가겠죠.

다음 퍼포먼스는 봄에 있을 예정이랍니다. 그때 우리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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