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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세미나 사례발표2 미황사 사례 금강(미황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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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4-18 09:59 조회2,8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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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상사 절 불사,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미황사 사례 - 땅끝 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
금강(미황사 주지)


사찰 불사에는 불사를 전담하는 도감 스님이 있어야 한다.
40 여 년 간 직지사는 불사를 진행해 왔는데 흥선 스님의 발표를 듣고 보니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 같아, 저는 직지사 불사를 부러워하면 안되겠군요. 직지사는 많은 대중들이 불사를 위해 노력했고 또한 직지사는 대한불교조계종의 행자 교육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스님들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저 또한 그곳에서 교육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한 분의 원력이 이렇게 큰 도량을 만드셨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한 분의 원력이 부정적인 면을 보이기도 하지만, 미황사의 경우는 정반대의 경우라서 미황사의 불사를 지금부터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미황사 불사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상사 불사에 제안을 하고 싶은 것은 도법스님처럼 생명과 평화의 결사를 위해 활동하는 보살처럼, 실상사 불사에 불사를 전담하는 보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황사는 15년간 불사를 진행해 왔고 2008년인 올해에는 대부분의 큰 건물 불사는 마무리 되어 10월 18일 쯤에 중창불사 회향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중창 불사 회향을 준비하던  차에 오늘 실상사 불사를 계획하는 세미나에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자리는 15년간 미황사 중창 불사를 정리하는 계기가 되어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실상사의 불사를 위해 오늘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만, 실상사의 불사는 이미 지난 15년 간 진행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스님들의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화엄학림을 개설하였고, 한국불교의 올바른 승풍진작을 위한 스님들의 결사(結社) 모임인 선우도량의 근본도량으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또한 불교계 귀농(歸農)의 장인 귀농학교와 농장을 운영해 왔으며, 작은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을 배출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바로 실상사가 새로운 한국불교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불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이러한 활동들을 체계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건물 불사가 필요하게 되어 오늘은 건물 불사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는 자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미황사는 이렇게 불사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1989년 은사 스님을 모시고 미황사에 살러 갔습니다. 그때 미황사는 전 주지 스님이 이미 3개월 전에 떠나고 절은 비어 있었습니다. 한 4년에 걸쳐 전라도의 대부분의 사찰이 그렇듯이 그동안 미황사는 먹을 것이 없어 스님들이 절을 떠나고, 1년에 한번씩 주지 스님이 바뀌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도착한 1989년 미황사에는 건물이 4채 있었습니다.
은사 스님 모시고 갔을 때 미황사는 나무가 우거져 절은 폐사 직전이었고, 우거진 나무 탓에 햇볕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2년 동안 먼저 나무를 베고 도량을 넓히는 일을 했습니다. 그때 사찰에는 길이 좁아 장비가 들어올 수 없어 손으로 직접 나무를 베었고, 마당과 예전 터 있는 데까지만 넓혔습니다. 1991년부터 지난 10여 년 간 미황사의 불사는 주지를 맡았던 현공스님이 진행했습니다. 현공스님은 지금도 미황사의 불사를 도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3년 미황사의 불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미황사를 사랑하는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옥연구소의 신영훈 소장님, 태성건축사장님 등 전문가를 초청하여 전체 도량불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때 미황사의 불사 방향과 몇 동의 건물이 필요한 지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993년도부터는 주로 축대를 쌓거나 사찰의 주변 정리 등을 하면서 전 주스님인 현공스님은 10년 간 건물을 4채를 지었습니다. 제는 2000년부터 미황사의 주지를 맡게 되었는데 현재는 총 19동의 건물이 있습니다.

전 주지 스님은 외부 불사를 담당하고 저는 내부 불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전 주지 스님인 현공스님은 10년 동안 미황사에 계시면서 불사를 계획하고, 건물을 짓고, 건물을 한 채  한 채 지으면서 굉장한 노력하셨습니다. 현공 스님은 미황사 중창 불사를 완성시키겠다는 원력과 원력에 맞추어 진행을 해 오고 있었으며, 건물 4동을 지으면서 아이디어를 갖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황사 주지를 맡으면서 전 주지 스님인 현공스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것은 앞으로도 미황사에 필요한 건물들이 있는데 현공 스님께서 이 불사를 직접 맡아 주시면 제가 주지를 맡겠다고 했습니다. 그 속에는 미황사 불사를 시작하신 현공 스님이 도맡아 함으로써 한 분의 체계적인 계획과 원력으로 미황사 불사가 완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불사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었지만 미황사 불사를 현공스님이 완성시킬 때까지 저는 주지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건물을 짓는데는 소질이 없었고 완성된 건물을 활용하는데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건축 불사가 완료되면 그 공간을 최대로 활용해서 정말 멋진 도량을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주지 소임을 수락했습니다. 이와 같은 연유에서 제가 주지가 된 이후에도 전 주지인 현공스님께서 미황사 불사를 주도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미황사 중창 불사가 거의 마무리 되는데, 이와같은 면에서는 어른 스님이 주도한 직지사 불사와는 사례가 많이 다릅니다. 그것은 미황사 불사의 경우 전 주지인 현공 스님이 불사 도감을 도맡아 진행함으로 인해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습니다. 현공 스님은 불사 도감을 맡아 총감독을 하고 저는 그 공간을 활용하는데 전력함으로써 훨씬 효율적인 불사를 진행했다고 생각합니다.

불사 도감인 현공 스님의 원력
현공 스님의 미황사 중창 불사에 관한 원력을 대단했습니다. 몇가지 일화가 있는데 하나는 자하루의 1층 기둥을 구입한 일화입니다. 자하루의 1층에는 기둥이 32개 들어가는 설계도가 완성되었습니다. 쉽게 건물을 지으려면 외국산 홍송을 사다 쓰면 되었겠지만 현공스님은 2층의 무게를 지탱하는데 우리나라 육송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육송을 구하기 위해 목수와 함께 전국 12개 시군을 다니면서 큰 제재소에 연락을 해 두었습니다. 만약 쓸만한 육송이 구해지면 미황사로 연락을 해 달라고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렇게 한 결과 3년에 걸쳐 구례에서 기둥 2개, 남원에서 기둥 1개 등 전국 12개 시군의 목재소에서 결국 32개의 기둥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일화는 서까래를 구하는 과정입니다. 서까래에 사용하는 재료는 소나무의 밑둥이 좋습니다. 같은 소나무일 경우 윗부분도 잘라서 서까래로 사용할 수 있지만, 현공 스님은 소나무의 밑둥만을 고집했습니다. 강원도 목재소에 가서 소나무의 반드시 밑둥만 보내라고 시가보다 100만원 가량의 웃돈을 주고 부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느 날 강원도에서 서까래 재료를 싣고 왔는데 거기에는 소나무 밑둥과 함께 소나무 윗부분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그것을 일일이 확인한 현공 스님은 목재를 실어 다시 강원도로 돌려 보냈습니다. 이후 강원도에서는 소나무 밑둥만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나무 하나 선택하는데도 온갖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미장공의 경우도 현공 스님이 직접 지도를 했습니다. 국가에서 지원금으로 진행하는 대부분의 문화재 불사는 공사기간이 거의 1년에서 2년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설계 승인을 받고 나면 10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리기 일쑤입니다. 그 때문에 1년 안에 건물을 완성할 수 없고 2년 내에 짓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장의 경우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황토에다 시멘트를 섞게 됩니다. 이럴 경우 빨리 마르는 효과는 있지만 나중에는 균열이 생기거나 터져 벽체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잘 숙지하고 있던 현공 스님은 현장에서 일일이 황토에다 짚을 섞어서 10번 밟은 후에 벽에 바르도록 직접 지도를 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전국에서 가장 잘 하는 와공과 석축 쌓는 사람들을 초빙해 와, 공사비가 더 들더라도 잘못 되었을 경우 허물고 다시 짓게 했습니다. 일괄적으로 업체에 불사를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직접 꼼꼼하게 불사를 진행함으로 인해 미황사의 건물들은 아주 튼튼하게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일화가 또 있습니다. 현공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에서 한 1여 년간 감사국장 소임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스님은 주머니에 항상 줄자를 넣고 다녔다고 합니다. 전국에 소재한 조계종의 사찰의 감사를 하면서 감사는 하지 않고 각 사찰의 문 크기, 서까래 길이, 이런 것들을 늘 재고 다녔다고 하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또 어느 땐가는 해남 지역의 10년간 강수량을 입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처마 길이 때문이었습니다. 해남 지역의 강수량과 타지역의 강수량을 비교 해 처마 길이의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를 고려했습니다.
이와같이 한 분이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불사를 진행하면서 시공업체 관계자를 불러서 교육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예를들면 포크레인 기사를 한 명 선택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한 분을 정해 계속 그 사람한테 일을 맡겼습니다. 만약 포크레인 기사가 다른 현장에서 일을 하면 웃돈을 주고 불러와서 일을 시켰습니다. 이와같이 현공 스님이 직접 불사를 맡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기 때문에, 미황사의 건물들은 튼튼하게 완성이 되고 있습니다. 미황사의 불사를 보면서 저는 불사가 잘못 되는 것은 스님들의 탓이 아니라 불사를 맡아 진행하는 사람의 탓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는 미황사 불사의 사례 발표를 영상으로 정리한 자료를 중심으로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발표는 일종의 자랑입니다. 쭉 보시면서 미황사 불사 진행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미황사 중창 불사
먼저 영상으로 미황사 중창 불사를 살펴보기에 앞서 간단한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연도미황사 불사 내용1991달마전 신축(승방), 마당 확장 공사1992한옥 연구소 신영호 소장님, 태성건축 사장 등 전문가 내방 후 도량 불사 계획 수립1993대웅전 뒷면 석축, 응진당 주변 석축과 담장 개축1995만하당 발굴 조사 후 복원1997세심당(요사채) 개축1998명부전, 삼성각 발굴 조사 후 복원2000부도암 발굴 조사 후 복원2001응진당 해체 보수2002안심료(후원채) 복원, 자하루(누각) 복원2005종각 복원2007청운당(수련관) 복원
향적당(요사채) 개축
염라실 개축
선다원 복원
대웅보전 기와 번와 및 보수, 대웅전 단청 모사<표 1> 미황사 중창불사 진행 과정

*미황사불사에 관한 슬라이드 상영(슬라이드 생략)

미황사 중창 불사를 바탕으로 한 실상사 불사에 대한 제언

마지막으로 미황사 중창 불사를 회향하면서 실상사 불사에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군소사찰은 적은 비용과 필요성에 의해 그때그때 짓게 되고, 불사 도감 스님이 있어서 한 분이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균형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사는 발굴 조사를 마치고 전체 불사 계획을 세우고 연차적인 불사를 진행하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공간 활용을 위해서는 전통사찰의 사격(寺格)에 맞아야 하고, 활용도 · 에너지 · 관리 부분이 중요합니다. 즉 외형은 전통을 따라야 하지만 단열이나 설비는 현대적 시설로 보완하여야 합니다. 직지사의 경우 많은 난방비가 든다고 했는데 지금 사찰에서 건물을 유지하는데 난방비가 제일 걱정입니다. 이러한 난방비를 절감하기 위해 미황사의 경우는 벽에 벽고 보드를 설치하고, 바닥에는 보일러를 설치하기 전에 우레탄을 쓰고, 지붕에도 우레탄을 사용하여 열 손실을 방지했습니다. 전기료 및 세면장 역시 최소 비용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셋째, 일관되게 한사람이 사명 의식을 가지고 공적인 자세로 진행하는 원력있는 불사 도감이 필요합니다. 실상사 불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사 도감을 맡은 사람에 의해 진행되어야 합니다. 불사를 할 때 우려되는 것은 전체 방향과 공간 배치 등 설계를 완벽하게 하고 좋은 업자를 선정한다 하더라도 원력있는 스님이 없다면 부실공사가 이루어지기 쉽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반드시 미황사의 현공스님처럼 원력을 가진 불사 도감 스님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원력을 가진 불사 도감 스님이 있으면 사찰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불사 비용으로 사찰을 유지하지 않을까 하는 의혹도 해소할 수 있고 절 살림도 더욱 탄탄해 집니다. 미황사의 경우는 전 주지 스님은 불사를 맡아서 하고 저는 최대한 절 살림에 집중을 하게 되니까 포교에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넷째, 주인의 눈으로 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전문가가 하더라도 그 사찰에 살고 있는 사람의 눈을 따라잡지 못합니다. 현공 스님은 늘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지만 결국은 주인이 의견을 종합해서 주인의 눈으로 불사를 진행합니다.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작은 전기공사를 하더라도 전문가 보다 낫습니다. 전기 설치 업체는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치려고 한다면, 주인은 꼼꼼하게 챙기기 때문에 주인의 눈으로 보면 모든 불사가 원만히 잘 될 것으로 봅니다.
다섯째, 실용성과 미학에 치중하면 허술하게 되기 쉽기 때문에 내용성 · 실용성 · 예술성 · 사상이 모두 담겨야 할 것입니다. 미황사는 산지가람인데 실상사는 평지가람 형태이니까 여기에 맞는 가람 배치가 나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작년에 금산사에서 한 8일간 프로그램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늘 산지가람에서 살다가 평지가람인 금산사에서 지내다보니 얼마나 편안했는지 모릅니다. 계단을 밟지 않고 도량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습니다. 실상사에서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평지가람이어서 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 산지가람의 장점이 풍광이라면, 평지가람의 장점은 편안함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평지가람에 잘 어울리는 불사를 한다면, 실상사에 사는 사람이나 실상사를 찾는 사람이나 모두 행복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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