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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4-18 10:00 조회2,3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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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토론 및 마무리

안상수(사회)
마무리하는 이야기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기용
실상사선언은 고차원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전에 살펴보았듯이 지금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실상사는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 아주 적절한 곳이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나온 이야기 중의 하나가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인데, - 문화재는 물질적 측면이 너무 커서 문화적 가치로 문화유산이라고 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 그래서 저는 문화재, 문화유산이 무엇인지 그것에 대한 정의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서로 공유가 되었을 때 논의가 건강하게 이루어지고 중심을 잡을 것 같다.
수많은 학자들이 했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정의에서 정의 3가지가 있다.
첫째, 오래된 가치.
둘째, 역사적 가치―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종교인이든 일반인이든 예술가든 살면서 가치로 기억하고자 하는 것,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집단적 기억이겠죠.
세 번째가 현재적 가치이다.
그런데 한국 절은 이 세 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 주요사찰을 보면 신라시대부터 거의 1600년을 거쳐 지금 이 순간에 우리들 여기에 있다고 하는 사실, 그것이 다른 곳에는 많지 않다. 절이 갖고 있는 중요성은 불교의 터다 이런 것을 넘어서서 한국민들의 문화유산으로서 중요한 문화적 가치들이 집중되어 있어서 그렇다.
절은 한반도에 살다간 모든 사람들의 가치와 정신의 저금통이다. 신라시대 때 바라본 천왕봉을 내가 여기서 바라볼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신라시대의 가치에 내가 편입하는 것이죠. 그래서 절이라는 것은 단순히 문화재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총체적인 것이다. 그래서 절을 다룰 때는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문화재에 대한 정의를 한 번 환기해 보았다.
여기에 덧붙여서 한반도의 수많은 명찰들은 땅의 가치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땅의 가치를 덧붙였으면 한다.
다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실상사선언 같은 것이 나왔으면 한다. 사찰들에 손을 댈 때, 무슨 기준이나 규약과 같은 것이 있어야 될 것 같다. 문화재청이나 정부나 국회에서 그것을 만들기 전에 자율적으로 스님들과 불자들과 전문가들이 실상사에서 만들어서 실상사에서 선포해서 모든 불사들은 이러이러한 원칙에서 입각해서 한다, 그리고 모든 사찰들은 이러이러한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큰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 그것이 실상사 선언이다. 실상사 선언을 만들 것은 제안한다.(모두 박수)

도법스님
정선생님의 지리산에 둘러쌓인 산을 경계를 도량으로 했으면 좋겠다, 이 도량은 어디에 서도 그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그런 도량이다라고 하셨는데, 이러한 깊은 통찰과 안목들에 깊은 공감을 하고요. 지금 제안하신 부분이 정말로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주지스님과 실상사 대중들이 의지를 갖고 오히려 더 실상사 선언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따라서 실상사 선언도 좋겠고, 실상사 스님들이나 대중들이 전문적인 식견이나 능력도 없고 하니까 여기 계신 전문가들께서 실상사 도량이 명작이 되도록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 정말 좋은 제안에 감사드린다.

조성룡 교수
오늘 <마을과 절>에 대한 말씀 잘 들었고요. 저는 처음 와서 당황스럽고 이해 안 되어 있던 부분들을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직지사와 미황사의 상반된 사례에서, 어쩌면 제가 하고 있는 일하고 똑같은 상황이고, 그런 것들이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통념과 제도 속에 다 깔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비단 절불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다 공감을 하고 있다.
한 가지 아까 저희 정기용 선생님께서 거창하게 선언을 이야기하시니까 저도 문화재위원이거든요. 저도 한 마디해야 하겠다. 문화재위원들이 한동안 고개도 못 들고 다녔다. 숭례문 때문에.
사실은 이런 큰 사건이 일어날 때 우리는 문화유산을, 서양에서 문화재나 문화유산을 보존해왔던 그런 것에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좀 구별해야 한다고 본다.
서양은 대부분 석조건축이고 벽돌건축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문화재보다 훨씬 더 내구성이 있고, 무너져 있어도 보존이 되는 것이다. 
그런 것에 비해서 우리는 돌도 쓰긴 하지만 목재가 주가 된다. 그런 상황에서 문화재 보존의 기준도 정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테면 파르테논 같은 신전에 기둥이 일부분 없어졌다고 하면, 거기에 다른 재료를 써서 보완을 하기도 하지만, 목조건축은 그런 게 참 어렵다.
그래서 일본 같은 경우는 목조를 끼우면 다시 표시가 나게 한다고 하던데, 우리는 그런 것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이 그냥 복원한다고 하면, 아주 빈약한 자료가지고 집을 짓는다. 사실은 그런 순간에 그 기초는 다 사라지는 것이다. 그 집을 지으면서 오히려 다 훼손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인 것이 지금 경복궁이다. 경복궁을 지금 복원한다고 하지만, 거기에 있는 원래 유산들은 다 없어지는, 그런 모순된 문화유산 보존방법을 택하고 있다.
여기서 아까 실측보고서 잠깐 보고 가슴이 떨렸다. 아까 처음 들어왔을 때는 아무 정보도 없어서 저기에 왜 돌무더기를 쌓아놨나 했는데, 그게 바로 목탑과 이곳 발굴조사를 할 때 나온 부스러기들이라고 했다.
아까 정선생님 말씀에 좀더 덧붙이면 산 보이는 데까지는 너무 거창하고, 적어도 이 마을 여기서 걸어 다닐 수 있는 영역까지 조사된 지도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여기에 존재했던 나무, 숲의 이런 것들이 조사를 먼저 해야 (인문, 환경지도, 생태지도) 그리는 작업을 하는 작업을 해야겠다. 불사를 하기 전에 현재 상태에서 완전한 조사가 끝나고, 그것을 가지고 수없이 논의를 시작해야겠다. 어렵긴 하지만 그것을 해야 하고 이것을 불사의 시작이라고 보고 싶다.
현재 어려운 일이 남아있을 텐데, 그것을 한꺼번에 걱정하지 말고 기초적인 것부터 조사하다 보면 많은 지혜가 모여지고, 전문가 그룹이 있으니까, 조언을 구하면서 하면 좋겠다.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아까 농담 삼아서 스님들이 다 건축가라고 했는데, 사실 전 그렇게 믿고 있다. 스님들 가운데서 건축가다운 스님이 나오면 좋겠다, 안 되면 교육을 하더라도. 제가 정기용 선생님이랑 같은 학교에 있는데, 다음 학기부터 공공도시건축 강의를 시작한다. 공무원들하고 한다. 공무원들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교류를 하고 앞으로는 지금 제기된 저런 많은 문제,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문제를 해소하려면 같이 가야 한다. 거기에 스님들도 여기에 와서 같이 공부를 하면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까 미황사 스님께서도 말씀하신 불사도감을 생각하면서 상당한 지혜와 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분이 건축가를 뛰어넘는 것이다. 미황사 사례 발표가 감동적이었다, 예를 들면 목재를 구하기 위해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하시고, 중세의 수도사들도 수도원을 지을 때 그런 것을 다 했다. 그런 것들이 이 땅에서 성숙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신연균(아름지기 대표)
저는 땅으로 끌어 앉히는 이야기를 드리겠다.
제가 또 다시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갖고 싶은 실상사는 어떤 사찰일까 생각해 보면, 스님들께 선택과 집중을 해 주시길 부탁하고 싶다. 기존에 많은 불사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상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사찰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는 여기를 돌아보면서 여기야말로 수행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도법스님 좋은 말씀 하셨는데, 지역사회를 같이 살리는 일을 수행으로 함께 가면 무분별한 관광객은 오지 않겠고, 그것으로서 실상사의 본질을 지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경재(실상사 작은학교 교장)
82년도에 처음 실상사에 왔었고, 94년에 실상사에 오게 되었다. 그때 실상사 복원불사 이야기를 듣고, 실상사 땅 한 평 사기부터 복원불사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들었는데 오늘만큼 이렇게 희망적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 생각들을 모아간다면 우리가 갖고 싶어하는 실상사를 다듬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늘 많이 배웠다.

이상해 교수님
아까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실상사 불사는 성공적으로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왜냐하면 오늘 말씀하신 분들이 굉장히 좋은 말씀을 해주셨고, 또한 오늘 참석하신 분들도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셔서 듣는 것만으로도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진심으로 실상사 불사에 대한 애착과 고민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또 하나는 실상사 불사는 다른 불사들과는 달리 아주 치밀하게 사전검토와 준비를 다양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 불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제 아까 정기용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선언이나 지침 만드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불사라는 것이 건물만 짓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류의 세미나가 몇 차례 더 있고 불사에 들어가기 전에 중장기 계획이 수립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 세미나 성격에 따라 참석자가 다양했으면 좋겠다. 저는 다른 것보다 불사의 다수가 건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게 건물만이 아니다. 물론 실상사라는 사찰이 어떤 사찰이었는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사찰이 되어야 할 것인가는 앞으로 몇 차례 세미나를 통해서 의견이 수렴되어야 하겠지만, 그냥 건물이나 짓는 불사가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여태까지 하던 건축형식이 아닌 건축형식을 할 수 있는 곳이 이 실상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자연이나 생태가 건축과 함께 하는 불사, 또 하나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불사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불사라고 하면 자칫 지역에만 한정하는 불사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사찰의 거점을 결국 지역이면서 그것이 국가차원의 역할까지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건축에서 흔히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아키텍춰(건축)와 빌딩(건물), 전통적으로 보면 빌딩은 서양적인 개념으로 예술성이 없는 건물, 그러나 아키텍춰는 예술성이 있는 건축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그 의미를 뛰어넘어서 빌딩은 건물만 짓는 것이지만, 아키택춰는 그 건물이 섬으로써 그것이 어떤 기능을 할 것인가를 고려에 넣는다. 자연과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고, 생태와는 지역사회와는 어떻게 연관되는지 등과 조화를 이룬다면 실상사의 불사는 한국불사의 모범이 될 것 같다.
오늘 제가 보니 든든하다. 도법스님이 이렇게 지켜주시고, 주지스님은 제가 오늘 처음 뵈지만, 많은 것들을 수용하면서 잘 해 가실 것 같다.

재연스님
끝까지 자리 지켜주고 토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전체불사를 위해서도 그렇고, 개인성향도 그렇고, 저는 솔직히 집짓는 일, 어떤 일이든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꾸려 나간다거나, 해치우는 능력은 없습니다. 그냥 어학을 전공한 안방샌님이거나, 경전의 문구를 따지는 것은 자신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불사한다고 하면 깜깜해집니다. 그래서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그렇지만 저의 약속은 다양한 논의를 통해 귀담아 듣고, 수렴 종합하는 준비 역할이 제가 할 일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가 아까 제 관점에서 은근히 자랑했어요. 실상사의 자랑은 추진력을 부족하나, 판을 벌리고 논의를 해나가는 것은 자신이 있다고 말입니다. 아까 말씀하셨던 불사에 관한 지침, 선언에 대한 것, 그리고 생태지도가 만들어지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사가 실상사 담장 안이 아니라 마을, 산을 감싸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에도 동감합니다.
오늘 내용을 잘 새기고 또 새겨서 다음 논의를 발전시켜 갔으면 합니다. 다음 번 논의 때도 좋은 의견 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스님들,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사회 안상수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어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사찰불사의 기본 방향을 제시해 주셨는데 실상사 선언을 마련해 보자는 정기용 선생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오늘 세미나는 아주 중요한 역사 속으로 걸음을 내딛는 느낌입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아무도 생명평화에 관심이 없을 때 실상사가 그 중심이 되었듯이, 오늘 이 자리도 우리나라 사찰 불사에 중요한 한 획을 긋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뿌린 씨를 심으로 하여 싹으로 자랄 것입니다.
주지 스님은 아름다운 절을 짓는 것이 실상사 답다는 결론을 내 주셨습니다.
오늘 나눈 이야기는 알찬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내용을 깊이 있게 나누었다고 생각합니다.
5월에 2차 세미나를 하고, 7월쯤에 워크샵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천천히, 꼼꼼하게, 담담하게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해 주신 여러 가지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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