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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법회 | [3월보현법회] 코로나19와 백척간두 진일보의 생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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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20-03-14 12:38 조회8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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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진일보’의 생활화 그림 

일상의 현장이 백척간두임을 명심하여 정신 바짝 차리고 

최고의 신비요 기적인 일상의 삶을 잘 가꾸어가야 함을 표현한 것임 (달분님 작품)



※ 실상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전국가적인 노력에 동참하여 대중법회를 쉽니다. 각자 살고 있는 현장에서 기도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그래도 회주스님(도법스님)의 법문을 듣고 싶은 신도님들을 위해 <3월 보현법회, 회주스님의 법문>을 올립니다.
**********

 

코로나19와 백척간두 진일보의 생활화

 

 

도법스님 (실상사 회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온 나라, 전 세계가 아우성입니다. 국가간 입국제한이 확대되고,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감염병 경보단계 중에 최고 위험단계인 ‘펜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을 선언했습니다. 언론에서도 연일 코로나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고, 주가가 하락하고, 경제순환과 사회시스템이 멈춰 섰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돕고 나누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재난상황에서도 그치지 않는 가짜뉴스전파, 매점매석, 가짜제품판매, 불법거래, 마스크 대란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이기적 행동들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2월 법회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삼계화택, 인간세상이 불난 집속 같다는 경전 말씀을 온몸으로 실감케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날들입니다. 지구 또는 대한민국이라는 우리 집이 불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내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기도 합니다.

 

절집에는 ‘백천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는 말이 있습니다. 천길 벼랑 끝에 서서 한걸음 잘 내딛어야 진정한 활로가 열린다는 말입니다. 오늘의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첫째도 둘째도 백척간두에 서있는 것처럼 정신을 바짝 차리는 일입니다. 그래야 불난 집안에서 위험한 곳, 안전한 곳을 잘 알고 판단해서 걸음을 잘 내디딜 수 있지 않겠습니까. 상황은 여전히 어렵지만, 막연한 두려움에 허둥대지 말고 이런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노는 입에 염불하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늘 설명해왔듯이 중도는 ‘삼계화택’, 즉 ‘있는 그대로의 현장’에 직면하는 것을 뜻하고, 팔정도 수행은 백척간두의 현장에 서있는 것처럼 단단히 마음먹고 정신 바짝 차리고 혼신과 심혈을 기울여 기꺼이 편안하고 자비롭게 마음 쓰고 말하고 행동하는 <부지깽이 노릇하는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삶이 괜찮게 된다고 하는 것이 붓다의 기본 가르침입니다.

 

한 번 되짚어 봅시다. 법회 때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늘 눈보라치고 비바람부는 삼계화택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가 원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어떤 조건을 만들었기 때문이 찾아온 눈보라이고 비바람입니다. 경쟁적으로 욕심 부리고 서로 미워하고 탓하며 싸운다고 물러가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명심할 것은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는지 잘 살펴보고 우리 삶이 괜찮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일입니다. 지금은 정부가 잘할 수 있도록 좋은 생각들을 많이 제시하는 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체적으로 손 잘 씻고,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는 등 기본교양을 잘 지키면서 한걸음 더 나아가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할 수 있도록 건전하고 의미 있고 보람차고 서로에게 도움 되고 실제적 삶에 유익한 활동을 잘함으로써 정상적인 일상의 삶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일상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것이 바로 참다운 기도요 수행인 것입니다.

 

실상사에서는 매일같이 <하루를 여는 법석>에서 삼학수행 - 언제 어디에서나 뭇생명 두루 이익케 하는 큰 자비의 계, 한결 같이 흔들림 없는 큰 선정, 우리 모두 한몸한생명의 본래붓다임을 참되게 아는 큰 지혜의 수행 - 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신도님들도 이번 기회에 절에는 오시지 않더라도 차분하게 쉬기도 하고 탐진치로 살아온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더 나아가 귀가 따갑게 들었던 대로 노는 입에 염불하는 선정수행, 부지깽이 노릇하는 자비수행, 자신이 본래붓다임을 참되게 아는 지혜수행을 생활화하는 용맹정진을 하셨으면 합니다. 그야말로 일상의 삶이 그대로 수행이 되고 수행이 그대로 일상의 삶이 되도록 말입니다.

 

왜 그래야 하느냐고요? 그것이 붓다의 가르침을 참되게 실천하는 최고의 기도요 최고의 수행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코로나19도 잘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도 잘 만들어갈 수 있는 명답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
아래는 실상사에서 매일 아침 <하루를 여는 법석>에서 전체 대중들이 합송하는 <기후위기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발원문>입니다.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잘 읽고 음미함으로써 오늘의 위기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하셨으면 합니다.

 
기후위기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발원문

 

급속한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지구별에 깃들어 사는 모든 존재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전염병으로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오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들은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고,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과 공직자들, 봉사자들 모두 안전하기를!
시민들 각자가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불필요한 두려움과 혐오에서 벗어나 병자 약자들의 고통 나눠지기를!
그리하여 모든 생명이 안전한 세상 되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기후변화와 전염병으로 온 세상이 신음하는 것을 보면서,
모든 생명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새깁니다. 
지구환경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망가져 회복력을 잃으면
이곳에 깃들어 사는 어느 누구도 삶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이제 나부터 성찰하고 나부터 삶의 방식을 바꾸겠습니다.
단순 소박한 살림살이에서 뭇생명의 안녕과 평화가 시작됨을 잊지 않으며
추위, 더위는 담담하게 맞이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겠습니다.
자주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육식을 자제하고 동물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농업・농촌의 가치를 지켜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길을 열겠습니다.

 

붓다께서 사무치는 고통을 마주하여
온 인류를 위한 깨달음의 길을 열었듯이
우리 또한 오늘의 재난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윤과 성장보다 뭇생명의 평화의 행복을 우선하는 세상을 위해
한 몸 한 생명이 되어 함께 나아가고자 하오니
모든 불보살님과 성문들, 호법선신들이시여!
저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소서, 항상 저희들과 함께하소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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