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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법문 | [봉축인사]병고액란 치유되고 생명평화 깃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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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21-05-20 17:26 조회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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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등불 온누리에 밝히오니

병고액란 치유되고 생명평화 깃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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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 온누리를 밝힌 붓다의 깨달음의 등불을 지금 여기, 본래 붓다인 우리가 함께 밝힙니다. 내가 밝힌 등불이 우리 가족과 마을, 지구별 온누리로 퍼져나가기를, 우리가 함께 밝힌 지혜의 빛, 사랑의 빛으로 나와 세상을 치유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부처님 오셔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받듭니다.

 

코로나19는 지난 해에 이어 올 해도 여전히 우리 곁에 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파괴를 일삼습니다. 풍요만을 추구하느라 누군가의 희생을 딛고 서는 줄도 모르고 너도나도 돈을 쫒아 부자가 되려고 합니다.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때 곳곳에서 모든 생명이 존엄한 것을 놓쳐서 이리 되었다 자성의 소리를 내었는데도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다. 세상은 온통 상처투성이 같습니다.

 

실상사 반야전 앞에는 오래된 매화나무가 있습니다. 나무줄기는 움푹 패였고 가지도 꺽이고 구부러지고 휘어졌습니다. 온 몸은 뒤틀리고 터지고 튀어나왔습니다. 그래도 해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봄에 실상사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그 나무 앞에서 꽃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오래 묵고 세월을 견뎌온 나무에 마음이 가는가 봅니다.

 

실상사는 오래된 고목같습니다. 사부대중공동체를 가꿔온 시간이 길다 보니 상처도 있고 아픔도 많습니다. 어려운 시간이 고비고비 많았습니다. 거듭 겪는 어려움일텐데 여전합니다. 그래도 의연하게 살아갑니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함께 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을 모릅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시간의 상처가 꽃이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그리 되었는가, 생각해보면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저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우리가 서있는 곳에서 주인공이 되고 지금여기를 살라는 가르침 덕분이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이 온전히 공부이고 수행인 시간들을 묵묵히 살아온 덕분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고목처럼..

 

오늘은 천일기도를 시작한지 벌써 333일째입니다. 실상사는 지난해 621, 깨달음의 문명을 가꾸는 지리산 천일결사 실상사약사여래 천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생명있는 모든 존재의 병고를 치유하리라는 원력으로 붓다를 이루신 약사여래의 염원으로 인류의 고통, 문명의 병을 치유하고 뭇생명들의 평화와 안녕을 발원하는 기도입니다.

 

오늘은 2700년 전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투신 날입니다. 인류의 위기, 문명의 위기 앞에서 우리의 스승 부처님께서 내놓은 해법은 무엇일까요? 이 어려움 앞에 우리 불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실상사는 이러한 간절한 화두를 품고, 불교가 문명전환의 길이 되고 귀의처가 되고 피난처가 되길 발원하는 지극한 결사와 기도정진을 이어가겠습니다. 진리의 등불 함께 들어 온누리를 밝혀 병고액란 치유되고 생명평화 깃들기를 발원해주신 지금 여기 계신 모든 도반님들 덕분입니다. 부처님 오신 덕분입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불기2565년 5월 19일
승묵/실상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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