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합동다례, 감사와 찬탄으로 잘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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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20-10-01 16:59 조회39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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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에서는 한가위 합동차례를 모셨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모든 불보살님, 성문연각조사님들께 예불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가위 합동차례도 또 하나의 예불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먼옛적부터 지금까지의 조상님들, 고마운 가족, 친지, 이웃들,
그리고 오곡백과의 결실이 있게 한
세상의 모든 부처님께 감사와 찬탄을 올리는 날이니까요.
해를 거듭할 수록 합동차례에 동참하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정에서 직접 차례를 모시기 어려운 분들도 계시고,
조상님들께 경을 읽어드리면서 차례를 모시고 싶은 분들도 계시죠.
그리고 절에 와서 오전에는 합동차례를 올리고
오후에는 가족들이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동참하신 분도 많아지고,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도 있어서
보광전 밖에 천막을 치고 차례를 올렸습니다.
보광전에서 합동차례를 올린 후,
처음 실상산문을 열어주신 개산조 홍척스님의 부도에 가서 예를 올렸습니다.
실상사를 중흥시킨 2대조 수철화상의 부도에도 예를 올리고,
회주 도법스님께서 한가위를 맞아 짧은 법문도 해주셨습니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이지 못하는 추석이 되었지요.
사회적으로 대립과 갈등의 상황들을 계속되고 있고요.
회주스님은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하셨습니다.
한가위날, 응무소주이생기심의 가르침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지금 이 순간 새로운 마음을 일으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 상황에 사로잡히지 않고 현재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것,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길이고,
삶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되는 길임을...
새기고 새기는 하루입니다.
공양간에서 대중공양을 할 수 없으니,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주먹밥과 송편...
맑고 쾌청한 날, 한가위 소풍이네요.
응무소주이생기심이라...
기꺼이 이 순간을 받아들이니, 기쁨이 있습니다.
오늘의 감사와 찬탄, 응무소주이생기심의 건강한 마음,
잊지 않는 불자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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