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 지리산 가는 길 _ 임채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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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상사 작성일20-10-08 15:31 조회59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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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지리산 가는 길>에 푹 빠져보세요.
임채욱 작가의 <지리산 가는 길>전시회가 열립니다.
임채욱 작가는 2014년 <지리산프로젝트>가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지리산을 오가며 지리산의 풍경과 숨소리를 사진에 담는 작업을 해오셨지요.
실상사의 풍경도 많이 담아주셨고요.
(공양간 입구 문위에 걸린 지리산 사진도 임채욱 작가의 작품이랍니다.)
이번 전시 <지리산 가는 길>은,
이후 예정된 <지리산> 전시회로 가는 길목에서 연주하는
서곡과 같다고도 할 수 있겠어요.
이번 <지리산 가는 길>은 4개의 길을 제시합니다.
▲지리산 종주길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실상길 ▲지리산 예술길
지리산 실상길에는 회주스님의 모습이 많이 담기기도 했어요.
<지리산 가는 길> 전시에 부쳐
도법스님께서 써주신 글 <신비한 작은 길>로
가을 지리산이 그리운 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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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한 작은 길 ♣
- 도법스님
실상사 내 방
창문을 열고 마루에 서면
아담한 극락전 마당 한 켠에
기왓장으로 경계를 표시한
길이랄 것 없는 작은 길 하나 있다.
나는 매일 그 길에서 나인 그대
삶을, 죽음을, 성공을, 실패를 만난다.
나인 그대
후라이꽃을, 작은 출입문을
풀매는 스승을, 마루닦는 할매를
그리고 온 실상사를, 온 세상을, 온 우주를 만난다.
나는 매일 그 길에서
나인 그대
젊음을, 늙음을, 환한 희망을, 깜깜한 절망을 만난다.
나인 그대
홍척의 비석을, 작은 냇물을, 예쁜 텃밭을
푸르른 하늘을, 천왕봉의 흰구름을
그리고 온 실상사를, 온 세상을, 온 우주를 만난다.
나는 매일 그 길에서
그대인 나
고단함, 편안함과 함께 아침 먹으러 간다.
그대인 나
페미니즘 청년, 템플스테이 아줌마
시원한 바람, 뜨거운 햇빛
그리고 온 실상사, 온 세상, 온 우주와 함께
나는 매일 그 길에서
그대인 나
기쁜 소식, 슬픈 소식과 함게 아침법석에 간다.
그대인 나
넓은 절 마당, 푸르른 소나무
고요한 눈빛, 가벼운 발걸음
그리고 온 실상사, 온 세상, 온 우주와 함께
날마다 빛난다, 작은 길에서
그대인 나의 삶을 만나는 기적이
나인 그대의 삶을 만나는 신비함이
늘상 온 우주와 함께 하는 불가사의함이
참 넓고 큰 작은 길, 참 다양하고 풍요로운 삶이다.
그래, 무엇이 부족한가.
이만 하면 걸을만하지 않은가.
엣취!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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